15 테라미터!
카이퍼 띠는 태양계 외곽, 해왕성 궤도 너머에 있는 얼음 천체들의 도넛 모양 영역이다. 주요 부분은 태양에서 약 30천문단위부터 약 50천문단위까지 뻗어 있다. 천문단위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평균 거리이다. 따라서 띠의 주요 부분은 약 100천문단위, 곧 150억 킬로미터에 걸쳐 있다. 주요 부분 너머에서는 띠의 바깥 경계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으며, 더 성기게 흩어진 천체들이 훨씬 더 멀리까지 이어진다.
1천문단위(au)는 정확히 149,597,870,700미터이며, 약 1억 5000만 킬로미터이다. NASA에 따르면 띠의 안쪽 가장자리는 태양에서 약 30au 떨어진 해왕성 궤도에서 시작하고, 주요 영역은 50au 부근에서 끝난다. 잔잔하고 거의 원에 가까운 궤도를 도는 천체는 약 47au를 넘으면 갑자기 드물어지는데, 이 경계를 카이퍼 절벽이라고 한다. 주요 띠의 바깥쪽 가장자리에서 가장자리까지 재면 띠의 지름은 약 100au, 곧 150억 킬로미터이다.
띠는 고리처럼 납작하지 않고, 부풀어 오른 원반처럼 두껍다. 고전적 카이퍼 띠 천체라고 하는 많은 천체는 평균 40~50au 거리에서 공전한다. 바깥쪽 가장자리와 겹쳐서 두 번째 영역인 산란 원반이 있으며, 이곳의 천체들은 길쭉하고 기울어진 궤도를 따라 1,000au 가까이까지 나간다. 일부 천문학자는 둘을 별개의 영역으로 다루지만, 경계가 겹치기 때문에 띠의 크기를 나타내는 어떤 값이든 근삿값이다.
이 띠는 천문학자 제라드 카이퍼의 이름을 땄다. 카이퍼는 1951년에 명왕성 너머의 천체들을 추측한 논문을 발표했다. 케네스 에지워스도 1940년대에 이런 천체에 대해 글을 썼기 때문에, 이 영역은 에지워스-카이퍼 띠라고 부르기도 한다. 1930년에 발견된 명왕성은 발견된 첫 카이퍼 띠 천체이다. 천문학자들은 1990년대 초에 훨씬 더 많은 천체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천문학자들은 이 띠에 작은 얼음 천체가 수백만 개 있으며, 그중 지름이 100킬로미터를 넘는 것도 수십만 개라고 생각한다. 이 천체들에는 암석과 물 얼음 외에 암모니아와 메탄 같은 다른 얼어붙은 물질도 들어 있다. 왜소행성인 명왕성, 에리스, 하우메아, 마케마케는 모두 자기만의 위성을 거느린 카이퍼 띠 천체이다. 그럼에도 띠에 있는 모든 물질을 합친 질량은 지구 질량의 약 10분의 1을 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NASA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카이퍼 띠를 찾아간 우주선은 뉴호라이즌스 하나뿐이다. 이 우주선은 2015년 7월에 명왕성 곁을 지나갔고, 2019년 1월 1일에는 아로코스라는 작은 천체 곁을 지나갔다. 이 우주선이 찍은 사진에는 두 덩어리가 맞붙은 모습이 담겼으며, 일부가 납작해진 붉은 눈사람 같았다.
띠의 얼음 천체들은 태양계가 만들어질 때 남은 잔해로 여겨진다. 해왕성의 중력이 이 영역을 크게 휘저어서 천체들은 뭉쳐 행성이 되지 못했다. 잘 뒷받침되는 한 이론에 따르면, 초기에 거대 행성들의 궤도가 옮겨 가면서 해왕성이 얼음 천체들의 빽빽한 원반을 가로질러 바깥으로 이동했다. 원래 있던 물질은 지구 질량의 7~10배였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대부분이 사라졌을 수 있다.
띠는 지금도 서서히 닳아 없어지고 있다. 천체들은 이따금 충돌해 더 작은 조각으로 부서지며, 그 가운데 일부는 혜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