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 엑사미터!
솜브레로 은하는 처녀자리에 있는 큰 은하로, 지구에서 약 31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NASA와 ESA는 이 은하의 너비를 약 5만 광년으로 제시한다. 광년은 빛이 1년 동안 이동하는 거리이며, 약 9조 4600억 킬로미터이다. 거의 옆에서 바라본 모습의 이 은하는 밝게 부풀어 오른 중심부와 어두운 먼지띠 때문에 챙이 넓은 모자처럼 보이며, 이 모습에서 이름이 붙었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영상에 대한 ESA의 설명은 이 은하의 너비가 5만 광년이라고 하며, NASA의 찬드라 X선 센터도 같은 값을 제시한다. 지구는 이 은하를 원반 면에서 6도 위쪽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은하는 거의 옆에서 본 모습으로 보인다.
모든 은하가 그렇듯 솜브레로 은하에도 뚜렷한 가장자리가 없으며, 더 희미한 빛은 훨씬 더 멀리까지 이어진다.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적외선 영상은 원반을 훨씬 더 크고 대체로 둥근, 나이 든 별들의 구름이 둘러싸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은하를 매우 희미한 밝기 수준까지 측정하는 갱신판 근거리 은하 목록은 이 은하의 너비를 약 10만 광년으로 제시한다. 찬드라가 X선으로 관측한 뜨거운 가스는 중심에서 6만 광년이 넘는 거리까지 뻗어 있다.
이 은하까지의 거리는 2016년에 허블을 이용해 측정되었다. 한 은하에서 가장 밝은 적색거성들은 모두 실제 밝기가 거의 같은 수준에 이르므로, 이 별들이 얼마나 밝게 보이는지로 거리를 알 수 있다. 이 방법으로 구하면 솜브레로 은하는 약 31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이전의 추정값은 약 2000만~7000만 광년에 걸쳐 있었다.
천문학자들은 처음에 솜브레로 은하를 중심 팽대부가 매우 큰 나선 은하로 분류했다. 가시광선으로 보면 가스와 먼지, 별로 이루어진 원반이 보이기 때문이다. 훨씬 더 크고 대체로 둥근, 나이 든 별들의 구름이 적외선으로 관측되자, 2012년의 한 연구는 이 은하를 대신 타원 은하로 분류했다. 이 연구는 은하의 원반을 이루는 물질이 은하 바깥에서 끌려 들어왔다고 제안했다. 이 은하의 분류는 지금도 논쟁 중이며, NASA의 허블 웹페이지는 솜브레로 은하를 나선 은하로 설명한다.
2024년에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먼지를 보여 주는 중적외선으로 이 은하를 촬영했다. 이 영상에서는 일반 사진에서 환하게 빛나는 중심부가 빛나지 않고, 먼지로 이루어진 바깥쪽 고리에는 새 별이 만들어지는 장소일 수 있는 덩어리들이 나타난다. 그렇더라도 솜브레로 은하가 매년 새로 만드는 별의 질량은 태양 하나의 질량에 못 미치는 반면, 우리 은하는 태양 약 2개 질량만큼 만든다.
솜브레로 은하의 중심에는 질량이 태양의 약 90억 배인 초대질량 블랙홀이 있다. 이 블랙홀은 물질을 천천히만 끌어들이며, 작고 밝은 제트를 내뿜는다. 은하 전체의 질량은 태양의 약 8000억 배로, 처녀자리 은하단에서 질량이 가장 큰 천체 중 하나이다.
프랑스의 천문학자 피에르 메솅이 1781년에 이 은하를 발견했다. 망원경 없이 보기에는 너무 희미하지만 소형 망원경으로는 볼 수 있으며, 5월에 가장 잘 보인다. 메시에 104 또는 M104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