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밀리미터!
미국에서 ‘sleet’은 얼음 알갱이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얼음 알갱이는 빗방울이나 녹은 눈송이가 떨어지는 도중 다시 얼어서 생기는 작은 얼음 공이다. 정의상 얼음 알갱이는 지름이 5밀리미터 이하이다. 이 사이트에서 보여 주는 5밀리미터는 이 정의의 상한으로, 얼음 알갱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크기이다.
크기 기준은 기상 당국이 정한다. 미국 정부의 기상·해양 기관인 NOAA는 기상 용어집에서 얼음 알갱이를 지름이 5밀리미터 이하인 것으로 정의한다. 전 세계 기상 관측자를 위한 기준을 정하는 세계기상기구는 5밀리미터 미만으로 규정한다. 생기는 방식이 다른 우박은 보통 지름이 5~50밀리미터이다.
얼음 알갱이는 대개 둥글거나 불규칙한 모양이며, 원뿔 모양은 아주 드물다. 언 빗방울로 된 알갱이는 투명하다. 녹았다가 다시 언 눈송이로 된 알갱이는 일부는 투명하고 일부는 흐리다. 알갱이가 서로 붙은 채 떨어지기도 하며, 대개 두세 개씩 붙어 있다.
얼음 알갱이는 속이 꽉 찬 얼음과 밀도가 거의 비슷하다. 쉽게 부서지지 않으며, 단단한 바닥에 튕겨 나갈 때 소리가 들린다. 미국 국립기상청(NOAA 소속)은 얼음 알갱이가 땅 위에 13밀리미터 이상 쌓이면 ‘강하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는 비교적 드물다.
얼음 알갱이는 대개 겨울 폭풍의 높은 구름 속에서 눈으로 시작한다. 눈송이는 기온이 어는점보다 높은 공기층을 지나며 일부 또는 전부 녹는다. 그 아래 지표 가까이에는 0°C보다 차가운 두꺼운 공기층이 있다. 이곳에서 질척하거나 액체인 물방울이 다시 얼어, 튕기는 알갱이가 되어 땅에 내려앉는다.
어는 비는 눈송이가 완전히 녹고 지표 근처의 어는 층이 얇을 때 생긴다. 이때 물방울은 공기 중에서 얼 시간이 없다. 대신 차가운 물체에 닿는 순간 얼어붙어 도로, 나무, 전선을 얼음막으로 뒤덮는다. 몇 시간 이상 이어지는 어는 비는 얼음 폭풍(ice storm)이라고 한다.
얼음 알갱이는 작은 우박이 아니다. 두 가지는 생기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박은 뇌우 속의 상승 기류 안에서 생긴다. 위로 실려 올라간 빗방울이 매우 차가운 공기 속에서 얼고, 물이 더 얼어붙으면서 우박이 자란다. 얼음 알갱이는 겨울 폭풍에서 떨어지는 동안 위에서 설명한 대로 녹았다가 다시 어는 과정으로 생긴다.
‘sleet’이라는 단어에는 또한 두 가지 뜻이 있다. 영국에서는 기상청(Met Office)이 ‘sleet’을 비와 눈이 함께 섞여 내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며, ‘sleet’에는 국제적으로 합의된 정의가 없다고 언급한다. 따라서 영국 예보의 ‘sleet’은 빗방울과 반쯤 녹은 눈송이가 함께 내린다는 뜻이며, 미국 예보에서 ‘sleet’이 가리키는 얼음 알갱이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