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센티미터!
2026년 현재 기록된 우박 중 지름이 가장 큰 것은 2010년 7월 23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비비언에 떨어진 우박이다. 가장 긴 축을 따라 잰 지름이 20.3센티미터였고 무게는 0.88킬로그램이었다. 두 수치 모두 미국의 국가기후극값위원회가 확인한 미국 기록이다. 기상학자들은 이 우박을 지름 부문의 세계 기록으로도 본다.
비비언 우박은 둥글지 않고 길쭉했기 때문에, 공식 지름은 가장 긴 부분의 길이이다. 국립기상청 애버딘 사무소 직원들이 폭풍이 지난 다음 날 아침에 우박을 쟀다. 뾰족한 돌기까지 포함해 길이가 8.0인치였고, 둘레는 47.3센티미터였다. 며칠 뒤 마을 우체국의 저울로 무게를 쟀더니 0.879킬로그램이었다.
이 우박은 떨어질 때 거의 틀림없이 더 컸을 것이다. 우박을 발견한 주민 레스 스콧은 처음 밖에 나갔을 때 지름이 28센티미터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박을 냉동실에 보관했지만, 폭풍으로 정전이 되어 일부가 녹았다. 공식 기록은 땅에 떨어졌을 때의 크기가 아니라 측정 당시의 크기를 쓴다.
우박은 뇌우의 상승기류, 즉 뇌우 속에서 위로 솟는 공기의 흐름 안에서 만들어지는 얼음이다. 상승기류는 빗방울을 아주 차가운 높은 공기 속으로 실어 올리고, 빗방울은 거기서 언다. 이후 액체 상태의 물방울이 얼음에 부딪혀 표면에 얼어붙으면서 얼음이 커진다. 상승기류가 우박의 무게를 더는 떠받치지 못하면 우박이 떨어진다.
비비언 우박은 슈퍼셀에서 떨어졌다. 슈퍼셀은 상승기류가 회전하는 뇌우로, 가장 큰 우박을 만드는 종류이다. 같은 폭풍은 시속 130킬로미터에 이르는 바람과 짧게 지나간 토네이도도 몰고 왔다. 우박은 근처 고속도로의 자동차를 찌그러뜨렸고, 그 자국 중 일부는 지름이 25센티미터였다. 지름이 10센티미터를 넘는 우박은 시속 160킬로미터보다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기상 기록 목록에는 가장 무거운 우박은 있지만 지름 기록은 없다. 가장 무거운 우박은 무게가 1.02킬로그램이며, 1986년 4월 14일 방글라데시 고팔간지 지역에 떨어졌다. 비비언 우박은 서반구에서 기록된 가장 무거운 우박이다.
지름이 기록에 근접한 우박도 있었다. 2018년 2월 8일 아르헨티나 빌라카를로스파스에 떨어지는 모습이 촬영된 우박은 영상을 바탕으로 지름이 18.8~23.7센티미터로 추정되었다. 이 우박은 보관되지 않아서 공식적으로 측정된 적이 없다. 2023년에는 7월 24일 이탈리아 아차노데치모에 떨어진 지름 19센티미터의 우박이 유럽 신기록을 세웠다.
우박이 어떻게 생기는지를 연구하는 구름 물리학자들은 보통 우박의 가장 긴 치수보다 질량을 더 중요하게 본다. 얼음 돌기는 무게를 별로 늘리지 않으면서도 그 치수를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2018년 폭풍에서 나온 또 다른 아르헨티나 우박은 비비언 우박보다 길이가 약 2센티미터 짧았지만, 무게는 약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