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나노미터!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에 생기는 감염병인 B형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다. 감염력이 있는 완전한 바이러스 입자는 지름이 약 42나노미터인 구이며,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이다. 이 지름은 바깥쪽 외피를 포함한 입자 전체를 가로질러 잰 값이다.
완전한 B형 간염 입자는 데인 입자라고 부른다. 1970년에 전자현미경 이미지로 이 입자를 기술한 논문의 제1저자 이름을 딴 것이다. 이 바이러스를 다룬 총설들은 지름을 42나노미터로 제시한다. 바이러스를 분류하는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ICTV)는 40~45나노미터의 범위를 제시한다.
각 입자는 두 겹으로 되어 있다. 바깥층은 지질이라는 지방 분자로 이루어진 외피이며, 세 종류의 표면 단백질이 박혀 있다. 그 안쪽에는 뉴클레오캡시드라는 단백질 껍질이 있으며, 지름은 32~36나노미터이다. 뉴클레오캡시드에는 이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이 들어 있다. 길이가 약 3,200염기이고 일부만 이중 가닥인 고리 모양 DNA이다.
감염된 간세포는 뉴클레오캡시드도 DNA도 없는 입자도 방출한다. 그래서 이 입자는 감염을 일으킬 수 없다. 세포에서 가져온 지질막에 표면 단백질이 박힌 구조이다. 일부는 지름이 16~25나노미터인 구이고, 나머지는 굵기가 약 20나노미터이고 길이는 제각각인 필라멘트, 즉 가는 실 모양이다.
이런 빈 입자는 완전한 바이러스보다 훨씬 많은데, 2025년의 한 총설은 그 수가 완전한 바이러스의 1,000~100,000배에 이른다고 본다. 빈 입자는 면역계가 표면 단백질에 맞서 만드는 항체를 흡수해, 감염력이 있는 입자에서 항체를 떼어 놓는다. 이 입자의 표면 단백질은 처음에 "오스트레일리아 항원"으로 확인되었다.
B형 간염은 혈액과 그 밖의 체액을 통해 퍼지며, 가장 흔하게는 출생 때 어머니에게서 아이에게 전파된다. 이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로 알려진 것은 사람과 유인원뿐이다. 대부분은 처음 감염되었을 때 증상이 없다. 그러나 일부는 감염이 만성, 즉 오래 지속되는 상태가 되어, 간경변이라 부르는 간 조직의 흉터 형성과 간암을 비롯한 심각한 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이가 중요하다. 감염된 영유아의 약 95%가 만성 간염이 되는 반면, 감염된 성인은 5% 미만이다. 세계보건기구는 2024년에 2억 4000만 명이 만성 B형 간염을 안고 살았고, 그해 이 질병으로 약 11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보통 출생 직후에 접종하는 백신은 거의 100%의 보호 효과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