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킬로미터!
핼리 혜성은 약 76년마다 태양계 안쪽으로 되돌아오는 혜성이다. 단단한 중심부인 핵은 길이 약 15킬로미터, 너비 약 8킬로미터의 불규칙한 덩어리이다. 둥글지 않기 때문에 NASA는 전체를 대표하는 지름도 하나로 약 11킬로미터라고 제시하며, 이 값이 이 사이트에 표시된 크기이다.
태양 가까이에서 핵은 기체와 먼지를 내뿜고, 이것들이 핵을 둘러싸 코마라는 구름을 이룬다. 여기에 나오는 크기는 모두 핵만의 크기이다.
1986년 3월에 여러 대의 우주선이 이 혜성을 만났다. 유럽우주국의 조토 탐사선이 가장 가까이 날았는데, 3월 14일에 핵에서 596킬로미터 거리까지 접근했다. 조토가 찍은 사진으로 핵의 크기와 모양이 드러났다. 1987년에 발표된 측정값은 14.9×8.2킬로미터이다.
표면은 매우 어둡다. 표면에 닿는 햇빛의 약 3~4%만 반사하며, 그래서 핵은 태양계에서 가장 어두운 천체 중 하나이다. 조토는 핵에서 기체와 먼지가 밝은 줄기로 뿜어져 나오는 모습도 보았다.
핼리 혜성의 궤도는 길고 좁은 고리 모양이다. 태양에 가장 가까울 때는 금성의 궤도 안쪽을 지나고, 가장 멀 때는 해왕성의 궤도 너머까지 간다. 지구와는 반대 방향으로 태양 주위를 돈다.
가장 최근에 태양에 가장 가까이 지난 것은 1986년 2월 9일이며, 이때의 거리는 8780만 킬로미터였다. 그보다 앞서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던 때는 1948년으로, 52억 7000만 킬로미터 거리였다. 이 혜성은 2061년에 다시 돌아올 것이다. 돌아오는 간격은 약 74~79년 사이에서 달라졌는데, 행성들의 중력이 궤도를 바꾸기 때문이다.
핵은 태양 곁을 지날 때마다 표면에서 1~3미터를 잃는 것으로 추정된다. 혜성이 지나간 길에 남은 잔해 때문에 해마다 약한 유성우가 두 번 나타나는데, 5월의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와 10월의 오리온자리 유성우이다.
영국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의 시대 이전까지는 혜성이 태양계를 한 번만 지나간다고 여겨졌다. 1705년에 핼리는 아이작 뉴턴의 중력 법칙과 운동 법칙을 이용해 여러 혜성의 궤도를 계산했다. 그는 1531년, 1607년, 1682년에 관측된 혜성들의 궤도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내고, 이들이 하나의 혜성이 되돌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혜성이 1758년에 다시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핼리는 1742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이 혜성은 1758년 12월 25일에 요한 게오르크 팔리치가 다시 관측했다. 되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진 최초의 혜성이었으며, 핼리를 기리는 뜻에서 그의 이름이 붙었다. 이 혜성이 찾아온 기록은 2,000년이 넘게 거슬러 올라가며, 1066년 헤이스팅스 전투의 이야기를 담은 바이외 태피스트리에도 나온다.